1. 문득 예전에 경쟁이 없는 사회는 어떨까? 를 생각해본적이 있다.(여전히 생각중이다) 지금 이 사회는 경쟁이 굉장히 심각한 사회이다. 공무원 경쟁률도 그렇고, 취업경쟁률도 쉽지않다. 이력서 100장을 넣어야 한 두군데에서 전화를 받을까 말까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점점 절망과 포기가 더 앞서는 모습들을 보게된다. 경쟁이 없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를 몇일을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이 땅에선 경쟁이 없는 사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2. 내가 쓰는 컴퓨터를 예를들어보자.(이 글을 보는 누구라도 자신이 가진 물건을 하나로 생각해도 좋다) 내가 이 글을 쓰는것도 컴퓨터가 있기 때문이며 누군가에게 구입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살 때, 싼 가격에 사고싶어한다. 소비자로서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판매자는 적정가에는 팔아야 할 것이다. 당연히 소비자가 소수고, 판매자가 다수라면 어쩔수 없이 누군가 가격을 내리며 경쟁을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적정가를 받고 싶었던 사람은 팔리지 않는 컴퓨터가 있을 것이고 (빠른 전개를 하면) 그 사업은 망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는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컴퓨터가 아니라도 우리주변에 카페, PC방, 편의점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3. 결국 이글을 쓰는 나나 이글을 보는 독자들 역시도 경쟁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내가 여기까지 온것도, 내가 여기에 서있을 수 있는것도, 내가 이 위치에 온 것도 우리는 누군가를 밟아야 한다고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사회적 지위, 내가 가진 부와 명예는 누군가를 밟았기 때문에 나에게 있는 것이다. 나도 치열한 경쟁을 했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4. 경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리고 살아진다. 사회는 점점더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가 발버둥쳐서 경쟁에 승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승자 독식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산주의가 맞다는 것은 아니다. 공산주의 약점 또한 잘 알고 있다. 인간은 죄로 인해 기본적인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공산주의가 말하는 경쟁없는 사회가 얼마나 허상인지는 북한을 제외한 여러 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들의 체제를 바꾼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5. 그럼에도 우리는 경쟁이 없는 사회를 위해 여전히 고민해야 한다. 아니, 경쟁이 없는 게 아니라 최소한 같은 출발선 상에 설 수 있게, 그조차도 안되면 경쟁을 줄여주는 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 이고, 결국은 세상은 상위 1프로를 위해 99프로가 희생하는 사회를 살아갈 지도 모른다.
6.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가 하나님 계신 천국일지도 모른다. 그곳은 경쟁도 없고 눈물도 없는곳, 그리고 인간의 죄로 인해 악해짐도 없는 완전하게 새롭고 선한 곳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꿈꾸는 유토피아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경쟁이 없는, 완벽한 유토피아를 고대하며,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리고 더이상의 아픔과 고통, 슬픔이 없는 그 날을 기다리며..